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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연승 선교사 5월 편지
작성자 차광찬(kwangchan) 등록일자 2016-05-31 오전 9:29:22
조회 1412

(이연승 선교사 선교편지 입니다.)ㅋ

돌아보면 혼자인데 기도하니 주님께서 동행하십니다.
돌아보면 가진 것 없는데 기도하니 천국이 나의 것입니다.
돌아보면 나약한데 기도하니 주님의 자녀입니다.
돌아보면 사방이 막혀있는데 기도하니 하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돌아보면 세상이 막막한데 기도하니 영원한 영생과 생명입니다.
돌아보면 내가 한 것 같은데, 알고 보니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개나리와 진달래, 살구꽃과 까치를 선교지에서 볼 수 있고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감을 주는지요. 기나긴
겨울을 지나 촉촉한 대지를 적시는 봄비들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쭉쭉 뻗어나가는 나무줄기들을 본다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한
가지이겠지요.
난생 처음 여선교사님들을 따라 산에 올라갔습니다.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기에 단단히 약을 뿌리고
비닐봉지와 연필깍는 칼을 가지고 갔습니다. 두릅과 명이나물, 쑥을 뜯었는데 이것들은 긴긴 겨울을 나는 이 땅에서 우리가 섭취할
수 있는 영양제 덩어리가 되겠지요. 나물과 풀, 독초를 전혀 구분 못하는 저는 일일히 사모님들께 여쭤가며 2시간 가까이
뜯었습니다. 명이 나물은 진짜 먹을 수 있는 것과 독초가 있었는데 아주 똑같이 생겼습니다. 육안으로 봐서는 전혀 초보자들은
구분을 할 수는 없지만, 뿌리 쪽으로 살펴보면 살짝 불그스레한 색깔을 띠고 있었습니다.
산 속을 헤매며 뜯은 나물의 양이 베테랑 사모님들은 2봉지가 넘었는데 저는 반봉지도 못 채웠기에 불쌍하다고 조금씩 나누어
주셔서 비슷한 수확량을 가지고 산에서 내려 왔습니다. 특이한 경험이 되었던 것은 나물들에만 초점을 맞추어 뜯다보니 무념무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만 집중하여 세상을 살아간다면 저의 영혼이 헛된 욕망과 탐심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며 주님이 주시는
안식을 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이곳 신학교에서 노학생들은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과 과도한 숙제, 제한된 자유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학생들
가운데 이번년도 봄 학기에 새로 입학한 30살 안팎의 자매가 있습니다 , 선교사 100퍼센트가 추방된 xxx국에서 온
자매(이름:릴리야)인데 몇년 전에 남동생이 우리 신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고향에 돌아가 몰래 신학교를 운영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고 있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어려움이 있고, 심한 갈등과 고민 중에 있던 누나를 우리 학교에 가도록 권유했다고
합니다. 2년의 기간이 지나면 그 선교사역을 돕는 동역자의 신분으로 든든히 그 나라를 세워갈 것을 소망합니다.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데 전도가 철저히 금지된 곳이라 고립된 상황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한 기적을 행하여 주셔서 몇몇 가정이 인도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현지 지도자 양성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은밀하게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한명의 자매는 40세 중반쯤인데,(이름:스베따) 러시아 소수 민족 중 나나이족 사람이고, 불신자 100%되는 그
척박한 땅에 술과 담배로 찌들어 살았던 그 자매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바롭스크라는 지역에서 잘
정착하여 믿음생활을 하는데, 그 곳 선교사님께서 최초의 나나이 소수민족 사역자로 세워 파송시키려고, 신학교에 보내셨습니다.
2년 뒤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선교사의 사역을 담당하게 됩니다. 선교사들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 자국민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릴리야와 스베따에게 성령이 함께 하시길 기도해 주세요.

경민이와 성민이는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고, 여러 가지 언어들을 천천히 조금씩 습득하고 있습니다. 차선교사와 저도 그
전 사역지에 비해 훨씬 따뜻한 지역이라, 훨씬 덜 아픕니다. 우리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돌봄과 기도로 후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큰 감사를 전합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믿음은 신실함, 눈에 보임, 용기, 자기발견, 반응, 자녀로 가꾸어 가는 것, 진리로 인해 세상 것들에
대한 자유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잘 붙잡아가며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여호와 샬롬.

2016년 5월 25일 이연승 사모 올림 (차광찬,경민,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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