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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회서신 – 잠시 동안의 휴식을 나서기 전에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18-07-01 오후 10:30:26
조회 3653

목회서신 – 잠시 동안의 휴식을 나서기 전에

삼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들께 문안드립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섬기라 맡겨주신 새문안 공동체에서 우리 성도들과 행복한 목회여정을 시작한 지 벌써 7개월이 지나갑니다. 이제 본격적인 하절기 무더위와 함께 목양에서 휴지기가 시작되는 즈음에 저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밀려 두어 달 동안의 안식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되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을 뵙고 경위를 설명 드려야 하나, 저의 육체적 상황이 그러하지 못하여 이렇게 글로 그간의 경위와 두 달 정도 여러분을 뵙지 못하는 사유를 설명 드립니다.

저는 심장과 폐사이의 종격동이란 공간에 작은 물혹이 있다는 건강진단센터의 진단을 따라, 지난 6월 19일에 이 종양을 제거하는 가벼운 시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술 시간이 30분 남짓 걸리며 다음날이면 퇴원이 가능한 간단한 시술이요 교회의 의료전문가들도 크게 염려할 것이 없는 시술이라는 조언을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대 위에 몸을 맡겼습니다. 특별히 목사의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우리 공동체인지라 당회원들과 은퇴장로님들께만 기도를 부탁 드리고 예정된 날에 병원을 향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이 늘 예정된 경로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시술과정에서 저 자신에게도 또 하나의 불편한 진리로 확인되었습니다. 시술을 거의 마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출혈이 일어나, 과다 출혈과 함께 혈압이 50까지 떨어져 뇌손상까지 염려했어야 하는 응급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의사에게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시술을 허락하셔서, 그 자리에서 흉부를 가르고 끊어진 혈관부위를 찾아 출혈을 막는 수술에 성공하게 하셨습니다. 교회의 모든 중직들이 철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간절한 도우심을 간구했다는 소식은 여러분들도 아마 들으셨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수술은 잘 되었고 뇌 또한 어떤 손상도 받지 않고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생의 끝자락에서 온전하게 보존하여 다시 돌아오게 하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수술과 그 치료과정에서 받은 육체의 충격이 회복되고 정상적인 목회활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절대 안정과 휴식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의료진과 특히 당회원들의 강력한 권고가 있었고, 또한 실제로 제 몸은 이 권고가 오랫동안의 목양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랑하는 성도들과 잠시 떠나 두 달 정도 절대휴식 시간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정황을 소상히 말씀 드리는 데는 여러분의 담임목사로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의 이 예기치 않은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실수로 벌어진 일 같으나, 그 이면에서는 그 뜻을 다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다는 확고한 신앙고백 속에서 저와 공동체가 향후 몇 달의 담임목사 부재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를 우리 교우들께 당부 드립니다.
첫째, 부족한 저의 육체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 강력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성도는 목회자의 면류관이요, 목회자는 성도의 기도를 먹고 목양을 합니다. 교우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는 저의 ‘강제적 휴식’을 진정한 안식으로 가져가게 하여, 이전보다 더욱 온전한 영과 육과 혼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몸이 예상대로 회복되든 아니든 일단 9월초부터는 다시 강단에 서서 더 온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여러분의 중보가 절대적으로 소중합니다.
둘째, 교회가 일심으로 단합하여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역동하려고 할 때 이를 저지하려는 원수의 역사 또한 강력합니다. 이번의 갑작스런 사고는 새문안을 통해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려는 원수의 움직임이 있으며, 이를 뚫고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기 원하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교우가 전심으로 깨어 있으라는 우리 공동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셋째, 제가 부임한 후 그 동안 진행되어 왔던 건강한 교회 갱신작업이 후퇴하지 않고 지속되는 것입니다. 저는 당회에 <전환기에 선 새문안교회의 과제와 비전>이라는 제하의 새문안교회 목회방향과 비전에 대해 제시를 하였고, 온 당회는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 지금 21세기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한 새문안의 새성전 시대를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이를 구체화 시켜가는 작업은 담임목사의 부재여부와 상관없이 성령의 흐름임을 각인하고 그 흐름에 신실하게 부응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의 제 예기치 않았던 고난이 새문안이 여섯 번째 성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나님의 제단 앞에 뿌려지는 피흘림의 제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제 동의나 허락도 받지 않으시고 저에게 이런 고난을 안겨주셨지만, 저에게는 “왜 내게 이런 고난이 찾아왔는가?”라는 주저함이나 회의는 전혀 없습니다. 아직 그 뜻을 다 알 지는 못하나,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 지금 이 일은 허락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피흘림이 없으면 사함이 없다 했습니다. 피에 생명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진정한 생명 역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구속적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받들려는 “희생제사적 삶”을 살아야 하며, 하나님은 그 삶을 기쁨으로 선택하려는 사람을 찾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날씨에 늘 건강하시고, 저의 부재 기간 동안 오히려 영적으로 더욱 깨어 있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과 가정과 직장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2018년 6월 28일
새문안교회 담임목사
이상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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