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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영혼을 소생시켜 새역사를 만드시는 하나님 (시 23:3)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18-01-12 오후 5:30:01
조회 2296

독일의 신학자 한스 큉은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미래로 전진해 나간다”라고 말했습니다.

2천년 기독교의 역사를 관찰해 보니, 기독교는 항상 자신의 원형적 경험 (original experience)으로 돌아가, 그 경험의 현재적 의미를 재발굴하여 얻은 영감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갔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교회는 길을 잃을 때마다 가던 길을 돌려 특정한 역사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성경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사도행전적 초대교회로 돌아가려고 하며, 개신교는 끊임없이 개혁자들의 정신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여기서 “돌아간다”는 말은 <복고주의>가 아닙니다.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었던 과거의 특정 지점 속으로 파고들어갈 때, 우리는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된 오늘의 기독교 신앙운동이 상실해 버린 본질을 재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지점은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 가장 역동적인 시점이요, 그 분의 뜻에 가장 순수하게 반응한 대행자들을 통해 표출된 신앙의 진리를 풍부하게 발굴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종교개혁 500주년에 많은 행사를 한 이유도 사실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501주년이 된 이 시점에서 되짚어 보건대, 지난 1년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반천년에 걸맞는 행사는 부지런히 했는지 모르나 우리 기억에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다지 없으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를 진정으로 진단하여 처방을 제시한 인상을 주는 결과물은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진정 개혁자 루터의 상황으로 회귀하여 지극히 평범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루터의 본심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진정 그는 교회를 개혁하겠다는 열망으로 비텐베르크 대학에 반박문 붙였던 것인가?”

단언컨대, 그는 교회개혁이나 교회갱신 같은 거대담론을 마음에 품지 않았습니다. 그의 의도는 대단히 소박하고 단순했습니다. 그는 이미 죄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이루어 놓으신 부활의 주(主) 예수 그리스도에의 참된 신뢰(믿음)는 사라져 버리고, 복음의 능력은 상실되어 버린 체 종교의례로 대변되는 행위의 껍데기만 남아 있는 중세교회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과 알몸으로 부딪쳐 발견한 복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어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교회개혁>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즉, 영혼을 소생시키며 존재 전체를 변화시킬 능력이 있는 복음을 상실해 버린 교회에 구원을 가져오는 복음의 힘을 돌려주기 위해 목소리를 발(發)했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견고한 중세교회의 진을 파하여 새로운 교회시대를 여는 예언자의 목소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만일 이것이 루터의 진정한 자기 목소리였다면, 우리가 501주년에 새길 진정한 개혁정신은 오직 교회가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이요, 오직 은혜로 돌아가는 것이며, 거창한 거대담론이 아니라 “한 영혼”이 살아계신 구원의 하나님 앞에서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전심으로 찾아주는 것이 개혁정신의 본질이라 할 것입니다.

종교는 한자로 바닥 종(宗)자에 가르칠 교(敎)입니다. 종교란 바닥, 본질, 근본을 가르쳐 주는 진리입니다. 종교로 사회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가장 근본은 우주의 무게와 비견해 조금도 덜하지 않은 “한 사람”의 구원이요, 그 구원받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살포시 시작된 구원의 능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엉터리’(?) 같은 진리를 강철같이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영혼이 소생되는 것은 곧 역사를 바꾸는 힘이요, 세상을 혁신하는 가장 명료한 출발점인 것입니다.

특히, 새문안교회는 2018년 여섯번째 성전건축을 마무리해 갑니다. 보이는 성전 짓는 일에 여념이 없어, 정작 마음의 성전은 초라해지며 성도들의 마음의 지성소는 더 이상 하나님이 거하시지 않는 강도들의 굴혈이 되는 경우가 현대 교회건축역사에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새문안이라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문안 성도들의 마음의 지성소인 “영혼”이 소생되는 것은 가시적 성전 축성의 가장 중요한 선결요건이요, 성전축성 작업 그 자체입니다. 이 마음의 지성소가 축성됨과 함께 어느새 성령께서는 한 개인에서 시작한 새로운 역사가 교회로 흘러 넘치고, 마침내 130년 전에 새문안 선배들이 입술을 깨물며 섬기려 다짐했던 이 땅과 이 민족으로 흘러 넘치게 될 것입니다. 2018년은 그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원년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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