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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본질에 충실한 목회돌봄을 향하여!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21-10-03 오전 10:31:15
조회 1057

코로나 시대의 목회 방향에 대한 성찰 (3)1)
본질에 충실한 목회돌봄을 향하여!2)

하나님의 현존(presence)과 디지털 네크워크 
“코로나19 시대에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 코로나 시대에 흔들림 없는 목회돌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질문의 배경에는 코로나가 배태한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 워낙 급작스럽게 닥쳐서, 위기의 실체도 불명확하고 앞날도 불투명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금의 현상에 대해 두려워한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대면 일상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 비대면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경륜의 통로가 차단된 것은 아닐까? 하지만 필자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구원경륜을 베푸시고 계신다. 교회가 모이지도 못하고,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한가?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 디지털 네크워크를 통해 일하고 계신다!
작년 2월, 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교회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놀라고 허둥댔었다. 예배를 제외하고는 모든 기능이 정지된 것 같았다. 하지만 1년이 조금 지나 많은 교회는 완전히 달라졌다. 성도들은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를 오가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구역이나 목장의 소그룹 모임은 줌(Zoom)이나 카톡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금요일밤 기도회는 온라인을 통해 예배당에서의 기도회가 생중계되며, 성도들은 각 가정에서 가족끼리 기도회를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섬김과 봉사도 가능해졌다. 일례로, 새문안교회는 이번 부활절 감사헌금을 전국의 미자립 교회를 돕는 일에 쓰기로 하고 마음을 모았다. 성도들은 자신의 삶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서도 작년보다 거의 2.5배나 더 되는 헌금을 정성껏 했다. 물론, 비대면으로 온라인을 통해 계좌이체를 한 성도가 70%에
이른다. 주관부서인 사회부는 대상 교회를 직접 찾아가 선정하지 않고,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진실에 가까운 정보를 취합하여 가장 필요한 곳에 성도들의 사랑을 전했다.
이런 비대면 생활, 비대면 신앙, 비대면 일상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이 미디어(media), 즉 디지털 과학기술 매체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 온라인 네트워크가 있다. 줌(Zoom), 유튜브, 카톡 등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탑재된 다양한 네트워크와 앱(App)들이 이 비대면 생활을 이끌어간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디지털 네트워크와 비대면 생활을 정서적으로 불편해 하고, 임시적이고 부차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생활을 선도하는 매체에 대해 낯설어하고 거리감을 느낀다.

미디어를 선한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
그런데 우리가 진정 살아계신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며, 지금의 이 코로나 상황도 그 분이 어떤 방식으로든 간섭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지금 펼쳐지는 이 비대면 세계 또한 하나님 세계의 일부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은 땅과 하늘과 그 속의 생명체만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미디어와 온라인 디지털 네트워크 또한 그 분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직접 만드신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섭리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는 영역은 없다. 심지어 악일지라도 말이다(욥기를 기억하자!). 그렇다면 지금 이 미디어 또한 하나님이 당신의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허락하신 매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복음이 증거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게 하시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가게 하신다.
자연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산과 바다가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낸다. 그것들이 인간과하나님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디지털 네트워크와 언택트 문화를 선도하는 매체도 동일한 기능을 한다. 이 자체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으로 구획화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 미디어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선하게 쓰이느냐 악하게 쓰이느냐에 따라 선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악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3) 새로운 테크놀로지나 매체를 접하면 늘 낯설어하고 심지어 악마화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어느새 우리 일상의 소중한 산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잊으면 안 된다. TV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를 마귀상자라고 지칭하며 부담스러워했다. 전자기타와 드럼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 어
떤 이들은 이를 하나님을 찬양하는 바른 악기가아니라고 터부시했다. 하지만 지금 어떠한가. TV 없는 문명을 상상할 수 있는가? 정통 클래식 악기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 악기가 어우러진 찬양과 성가가 얼마나 하나님을 풍성하게 찬양하게 하는가?
미디어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에 선하게 쓰임받을 수 있는가는 16C 종교개혁 시대를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종교개혁 시대 때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니라 그 당시에 발명된 인쇄술이었다. 인쇄술을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책자를 통해 개혁자들은 변방의 이름 없는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유럽 백성의 눈과 마음을 장악하게 해주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거듭 말하지만 모든 미디어는 매개체이다.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사람이 활용하기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는 훌륭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새로운 문명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는 전혀 새로운 문명을 강제적으로 가져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전염병이 없었다면 몰랐을 30년 후에 도래할 문명을 지금 경험하도록 밀어 넣고 있을 뿐이다. 이런 면에서 비대면 디지털 네트워크와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 장점은 최대한 살려 활용하며 그 단점은 보완하여 대면적 접촉만이 주는 만남의 의미를 확대하는 유연한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나라를 이뤄가시는 유연하며 실력 많으신 분이다! (다음 호에 계속)

 



1) 이 원고는 2021년 <목회상담학회&목회상담협회> 춘계학술발표회에서 주제발표한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 총 4회로 나눠 게재할 예정입니다.
2) 사실 코로나19 시대에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목회돌봄의 하나가 교회 밖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의 하나가 세상의 탄식에 하나님의 구원경륜을 베푸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교회의 대사회적 사명에 대한 부분은 논의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논외로 한다.
3)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갖고 나온 온갖 은패물과 금패물이 있었다. 그 은금이 성막을 만드는데 쓰이면 선한 도구로 사용되고, 금송아지를 만드는데 사용되면 악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마찬가지이다! 모든 매개체는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다. 어떻게 사용되냐에 따라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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