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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 놓은 한 권의 책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19-06-02 오전 9:58:09
조회 1180

생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 놓은 한 권의 책

“인생의 문이 닫힐 때
그 앞에 너무 오래 서 있지 말라.
문이 닫힐 때 나머지 세상이 열린다.
닫힌 문을 두드리기를 멈추고 돌아서면
넓은 인생이 우리 영혼 앞에 활짝 열린다.”

누구에게나 삶에 있어 전환기라는 것이 있다.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향을 돌려 전혀 새로운 행로를 향해 나아가는 시기이다. 관성과 패턴으로 자리잡은 삶의 방향을 돌려 새로운 길을 찾아 가려 한다면, 그는 당연히 여태까지의 길이 나를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지 못했다는 것’과 ‘새로운 어떤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사람 혹은 책을 만나게 된다. 내게도 어김없이 삶의 전환기에서 만난 책 속의 한 사람이 있다.

40대 중반의 전환기였다. 그날 따라 유달리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배회하던 중, 공부하는 아내의 책상 위에서 아주 작은 소책자 하나를 발견했다. 책 제목이 재미있었다. “Let Your Life Speak”...(삶이 네게 말하게 하라!). 우리 말로는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라는 제목으로 한문화 출판사에서 정갈하게 번역해 놓았다.

저자는 파커 팔머라는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영성가로, 미국의 정신세계를 움직이는 20대 사상가로 뽑히는 사람이다. 그는 우리 같은 보수 크리스천은 아니라서 이 책은 하나님과 신앙 자체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진실된 삶이 주는 감동이 그러하듯, 자신의 진정한 소명을 깨달아 발견하기까지 두 차례의 우울증까지 겪으면서도 이에 꺾이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길을 찾아나간 삶의 역정이 솔직하고 실감나게 그려진 대목들을 들여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삶에 대해 던져 왔던 많은 질문을 나보다 먼저 한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야곱의 얍복강 같은 씨름을 통해,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낸 그 걸음을 보게 됨은 큰 축복이었다. 돌이켜보건대, 이 책으로부터 나는 여태까지의 삶을 뒤집어 엎고, 새롭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맞는 여행을 전적으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었다.

저자는 자신이 두 차례나 우울증을 겪으면서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원인을 잘못된 ‘소명찾기’에서 찾는다. 저자는 우리 인생에 대해 중요한 진실을 꼬집는다. “나는 내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늘어놓고는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 어처구니없는 결말이었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언제나 그 결과는 비현실적이었고 진정한 나 자신을 왜곡하는 것이었다. 원인은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뻗어나간 삶이 아니라 바깥 세계에서 안으로 밀려들어온 삶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영웅들의 인생을 흉내내는 고상한 길을 찾았던 것이다” (책, 12~13쪽에서).

그는 삶에서 우리가 찾는 소명(calling)은 절대 다른 누구의 삶을 흉내내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자기 마음에도 없는 소명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폭력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크리스천이 깊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대목이라 여겨진다. 우리 또한 소명을 내 밖으로부터 내게 다가오는 일방적인 부르심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격적인 하나님이 사람에게 일을 시키실 때는, 결코 우리 자신의 의사를 소외시킨 채 자신을 휘몰아 가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적어도 영적 비상시국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렇게 치고 들어오실 때조차 이미 우리 마음속에 그 일을 감당하고 싶은 열망을 불어넣으신다).

책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참된 자아(self)가 있으니, 바로 이것이 진정한 소명의 씨앗이자 자신의 참된 정체성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참된 자아! 기독교의 언어로 말하면, 바로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이다. 각 사람 안에 독특하고 유일하게 심어놓은 하나님의 형상이 건강하게 발아하여, 그것이 세상에서 쓰임을 받게 될 때 우리는 이것을 소명이라 말한다. 이런 면에서, 소명은 성취할 목표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어떤 사람은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만한 선물을 갖고 태어나며, 어떤 사람은 그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매력적인 선물이 아닌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선물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그 선물이 무엇이든 그것을 갖고, 키우고, 물주며, 자라가게 하는 과정을 통해 그는 행복한 삶에 이르게 된다. 누구의 삶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0.1%의 성공하고 출세한 사람들을 흉내내기 위해 기꺼이 이들이 만든 출세 행로, 성공 경주에 자기 영혼을 맡겨 원치 않는 인생 경주를 하는 99.9%의 우리 자신이 귀담아 들을만한 대목이다. 그 성공 경주에 낙오하면, 마치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좌절하고 낙심하면서, 자기를 비하하고 사는 우리 시대 사람들과 또 자신뿐 아니라 자녀까지도 그 경주에 밀어넣는 부모 세대가 귀를 기울여 볼만한 부분이다.

책은 쉽지 않다. 전에 섬겼던 공동체에 이 책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선물로 주며 읽기를 권했던 적이 있다. “너무 좋았고, 또 제 질문을 이 사람이 하고 있었어요”하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적지 않은 분들이 “책이 어려워요”라고 소감을 말해 주셨다.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의 깊은 곳, 즉 영혼의 중심에서부터 질문하고, 하나님께 응답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자칫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오늘 우리 시대의 크리스천들, 특별히 ‘물질주의’와 ‘성공주의’에 주눅들어 신앙의 위대함을 잊어버린 우리에게 주는 힘이 있다고 본다. 위의 사조들이 뿜는 독기를 막아내고, 보다 풍성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신앙적으로 발견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래의 질문을 갖고 있는 몇몇 분들에게 일독, 그것도 정독을 권하고 싶다.
1. 자신이 정해놓은 삶의 기준에 스스로를 집어넣고, 그것을 따라가느라 지치고 힘든 사람
2.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소명을 진정으로 발견하기를 원하는 사람
3. 삶에 대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채, 다음의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사람
4. 삶의 전환기에서 하나님의 다음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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